"S&P500 최고·최악의날, 트럼프 입에 달렸다"

"패시브 자금이 주류가 됐기 때문"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이끄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S&P500 최고·최악의날, 트럼프 입에 달렸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리서치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 상위 5거래일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의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특정인이 이처럼 빈번하게 시장의 등락을 좌우한 사례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 기업 실적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나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다. 월가 역시 이제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는 흐름이 분명해졌다.


특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이 흐름은 뚜렷했다. 최근 S&P500 지수는 2020년 이후 가장 급격한 'V자형' 급락과 급증을 기록했다. 지난 3월 30일 전고점 대비 9%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을 앞뒀지만, 불과 11거래일 만에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 3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S&P500 지수가 1.5% 하락했다. 하지만 3월 31일 그가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전쟁이 종식이 임박했다'고 밝히자, 지수는 2.9% 급등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증가세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기간 S&P500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날은 그가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했던 지난해 4월 9일로, 9.5% 급등했다. 미·중 무역 휴전 합의가 발표된 5월 12일에도 3.3% 올랐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관세 조처를 단행한 지난해 4월 3일에는 4.8% 하락했다. 이튿날 중국의 보복 관세 소식에 6%나 뚝 떨어졌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도 변동성이 커졌고, 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크게 변동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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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디카 싱 펀드스트랫 경제전략가는 "그가 시장의 목줄을 쥐고 있다"며 "대통령이 주식시장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이 '통계적 착시'라는 반론과 함께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대통령의 발언 등을 포함한 변수가 전반적으로 시장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주게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24일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개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기술주들이 동반 랠리를 펼치면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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