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더 주고 미국은 못 가겠다"…껑충 뛴 유류할증료에 투숙객 넘쳐는 곳

전쟁 고유가 장기화…국제선 부담 ↑
국내 여행 '인기'
전국 여행지·도심 모두 수요 급증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일어난 중동 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급등한 탓에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제주공항이 관광객 등 입도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공항이 관광객 등 입도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이달 1~23일 해외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 2월의 75%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2월 대비 107% 수준으로 지난해(103%)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이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급등해 해외 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5월 발권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됐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두 달 만에 유류할증료가 5배 이상 뛰었고, 유가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유류할증료뿐만 아니라 티켓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 심리를 위축시켰다. 실제로 베트남 다낭의 경우 대한항공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는 3월 6만원에서 4월 19만5000원으로 올랐고, 5월엔 36만원까지 뛴다. 대한항공 기준 뉴욕·시카고 등 미주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만 56만 4000원으로 급등했다. 이 여파로 대형 여행사의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상품 예약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다만 국내 호텔과 리조트의 투숙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리조트의 4월 평균 투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P 올랐다. 지역별로는 경주가 1년 전보다 21%P 급등한 96%였으며 ▲제주(16.2%P) ▲대천(13.5%P) ▲해운대(8.8%P) 순으로 증가했다. 이랜드파크의 켄싱턴리조트 경주·서귀포,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은 4월 예약률이 지난해 대비 30~40% 급등했다. 다음 달 예약 상황도 마찬가지다. ▲해운대(87.9%) ▲경주(82.5%) 등 주요 여행지는 이미 지난해 실 투숙률을 넘어섰다. 특히 다음 달 1~5일 황금연휴 기간 켄싱턴리조트의 전 지점 평균 예약률이 90%를 넘어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만실일 전망이다.


강원권 리조트들도 접근성 개선과 자연환경 선호 체류형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여름 성수기 예약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차고 있다.

도심권·수도권도 상황은 유사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은 이달 객실점유율 90% 수준을 유지했고 ▲레스케이프 ▲포포인츠 조선 명동 ▲포포인츠 조선 서울 등도 85~93%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올해 1분기 객실점유율(OCC)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까지 고유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여행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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