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의 반도체 공약을 향해 "용인 시민을 속이는 기만책"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후보. 이상일 후보 제공
이상일 시장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추 후보가 지난 24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부지(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반산단 조성 현장을 찾아 강조한 '속도'와 '추진력' 발언에 대한 허구성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부와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특히 추 후보의 과거 행보와 현재의 발언 사이의 '치명적 모순'을 정조준했다. 추 후보가 하남시 국회의원 시절, 수도권 전력 공급의 핵심 인프라인 '동서울변전소 증설'에 반대하고 주민 동의 없이는 전력망 확충을 불가능하게 하는 특별법까지 발의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이 시장은 "동해안 전기가 용인으로 오는 길목을 막아섰던 분이 용인에 와서 전력과 용수를 이야기하는 것은 기가 막힌 모순"이라며 "송전 반대 단체들이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둔 채 전력 공급 협약을 미루는 정부 행태에 침묵하며 '추진력'을 외치는 것은 용인 시민을 바보로 아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 시장은 현재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에서 산단 착공 시기를 기존 '올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늦춰 언급한 점을 들어 정부 내 '반도체 분산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김민석 총리의 대정부질문 답변 후 "부지 착공 지연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라", "삼성전자 팹 6기를 계획대로 짓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만 세우겠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혀라", "국가산단에 대한 2단계 전력공급계획을 협약을 통해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정부가 보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김 총리는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만 토로했을 뿐 원안 실행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며 "부지 착공 입찰 공고는 함흥차사고 민·관·공 협의체는 5개월째 멈춰 서 있는데, 추 후보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속도'를 장담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이 시장은 또 반도체 클러스터 설계상의 치명적인 약점도 공개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현재 설계상 삼성전자 3~6기 팹(Fab)과 SK하이닉스 3·4기 팹이 팔당에서 내려오는 하나의 용수관로를 공유하도록 돼 있다. 정치적 논리로 삼성 팹 일부가 타지역으로 분산되거나 축소될 경우 SK하이닉스의 가동까지 줄줄이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지방선거 이후 삼성 팹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는 1분 1초를 다투는 산업인데 정부는 지연시키고 후보는 쇼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일 시장은 추 후보에게 실질적인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용인 시민은 추 후보의 립서비스에 속지 않는다"며 "진정으로 용인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지금 당장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용인 반도체 원안 고수'를 요구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관철하는 것이 후보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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