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투입될 군사 작전 기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에서 부당 이득을 챙긴 미군 특수부대원이 기소됐다.
25일 연합뉴스는 미국 법무부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미국 육군 특수부대원인 개넌 켄 밴 다이크(38) 상사가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밴 다이크 상사는 지난 1월3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 '확고한 결의' 작전의 계획과 실행 단계에 참여했다. 그는 작전 보안을 유지하겠다는 비밀유지 서약까지 작성하고도 해당 작전과 관련해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 돈을 걸었다. 밴 다이크 상사는 민감한 기밀 정보를 이용해 약 3만3000달러(4900만원)을 걸어 약 41만 달러(6억1000만 원)를 벌어들인 혐의를 받는다.
백악관의 엑스(X) 긴급대응 계정은 지난 1월4일 '범죄자가 걸어갔다'(perp walked)는 제목으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DEA 뉴욕 지부 건물 안 복도에서 연행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연합뉴스
밴 다이크 상사는 번 돈 대부분을 암호화폐 보관소의 가명 이메일 사용 계정으로 옮겨 입금하고 1월6일 폴리마켓 측에 이메일 접속 권한을 상실했다며 계정 삭제를 요청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작전의 계획과 실행에 참여했으며, 12월26일에 폴리마켓 계정을 생성한 후 그다음 날부터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진입할 것", "2026년 1월31일까지 마두로가 축출될 것" 등에 13차례에 걸쳐 베팅해 이익을 얻었다. 그의 범행은 폴리마켓 측의 신고로 드러났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 조항은 개인적 이득을 위한 정부 기밀 정보의 불법 사용, 비공개 정부 정보 절도, 상품 사기, 유선 사기 및 불법 금융 거래 등이다.
밴 다이크 상사의 범행에 대해 폴리마켓 측은 입장문을 통해 "내부자 거래는 우리 플랫폼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기밀 정보를 사용하는 트레이더를 식별해 법무부에 통보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밴 다이크 상사는 2008년부터 육군에서 현역 군인으로 복무해왔으며 상사로는 2023년에 진급했다.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이 미국 법무부가 예측시장에 내부자 거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사상 최초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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