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면서 선수로서 도전" 임신 22주 몸으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한 英 선수

개인 최고 기록보다 20분 늦었으나 완주
"목표 없이 지내는 것이 오히려 낯설어"

임신 22주 상태로 보스턴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한 영국 여성 육상 선수가 화제다.


임신 22주차인 캘리 하우거-태커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43분 5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스턴 운동 협회

임신 22주차인 캘리 하우거-태커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43분 5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스턴 운동 협회


지난 21일(현지시간) BBC와 피플지 등 외신은 캘리 하우거-태커리(33)가 20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43분 5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65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개인 최고 기록보다 20분 이상 늦은 성적이지만, 하우거-태커리는 "이전 어떤 레이스보다 더 의미 있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8월 출산 예정이다.

이번 레이스가 순탄치는 않았다. 약 8㎞와 17㎞ 지점에서 둔부 신경 압박으로 두 차례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겪기도 했고,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 때문에 경기 도중 두 차례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그런데도 그는 후반부에 페이스를 회복하며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후반에는 몸과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임신 상태로 마라톤에 출전한 것과 관련해 하우거-태커리는 "충분한 준비와 상담을 거쳤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훈련을 멈추고 목표 없이 지내는 것이 오히려 낯설었다"며 "의료진과 상의한 뒤 몸 상태를 고려해 경기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마이면서 동시에 선수로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오히려 엄마가 되는 과정이 경쟁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임신 중 완주는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하며 당분간 휴식과 출산 준비를 위해 추가로 대회를 출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렇게 많이 웃은 적도, 행복한 눈물로 그렇게 많이 울었던 적도 없다"며 "내가 마라톤에 출전한 것과 관련해 저마다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괜찮다. 나는 내 몸과 내 한계를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하우거-태커리가 임신 상태로 마라톤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대회는 무려 임신 이후 세 번째 출전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임신 사실을 모른 채 호놀룰루 마라톤에 출전해 우승했고, 이후 임신 8주 상태로 나선 휴스턴 마라톤에서도 2시간 24분 17초로 정상에 올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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