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이 29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창립 36년만에 자산규모 5조원을 돌파하면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중 처음으로 대기업에 입성한 것이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로 콜마에서 생산한 화장품이 전 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몸집을 확장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불거진 콜마그룹 오너 2세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향후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주목을 받고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은 올해 기준 공정자산총액이 5조2430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96위에 올랐다. 동일인은 콜마그룹 창업자 윤동한 회장의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부회장)다.
아마존 뷰티 행사에서 강연하는 윤상현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행사에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K뷰티 화장품 브랜드의 성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9.19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 HK이노엔, 콜마비앤에이치, 연우 등 주요 계열사의 단순 합산 기준 자산 규모는 7조원 이상으로 집계된다. 다만 이는 개별 연결재무제표를 단순 합산한 수치로, 공정위는 내부 지분 구조와 중복 자산을 조정, 기업집단 기준으로 자산을 선정한다.
대기업집단 지정은 외형 성장을 넘어 기업 운영 전반에 규제와 공시 의무가 적용되는 단계다. ▲내부거래 공시 ▲총수일가 지분 구조 공개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및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 금지 ▲계열회사에 대한 채무보증 금지 등 규제와 감시 수준이 한층 엄격해 진다.
콜마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 자금 조달 여건 개선 등으로 사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그룹차원에서는 화장품(한국콜마), 건강기능식품(콜마비앤에이치), 제약(HK이노엔), 패키징(연우)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원가절감 및 제품 개발 속도 개선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미 콜마그룹은 콜마비앤에이치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화장품 사업을 한국콜마로 일원화하고, 계열사 정리를 통해 경영효율성 극대화에 나선 바 있다. 올해들어 콜마비앤에이치의 화장품 관련 자회사 콜마스크, 에치엔지 등을 매각했다. 콜마스크는 한국콜마로 편입, 에치엔지의 화장품 제조사업은 한국콜마 종속회사 콜마유엑스가 양수했다.
다만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간 이어져 온 점은 콜마그룹의 지배구조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콜마그룹은 지난해 콜마홀딩스의 이사회 개편 요구를 계기로 지배력과 경영권 배분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표면위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이상화 대표를 포함해 3인 각자 대표 체재로 공동 경영을 이어왔으나, 윤여원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갈등이 일단락 된 모양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지배구조상 콜마홀딩스의 종속기업이다.
하지만 가족 중심 지배구조라는 틀이 그대로라는 점에서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여원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지만, 여전히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는 점,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반환청구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윤 회장 측은 2019년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반영 시 약 460만주)가 조건부 증여였다는 점을 근거로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주사 지분의 약 12.82%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콜마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31.75%를 보유한 윤상현 부회장이지만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지분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콜마그룹 관계자는 "주식반환청구소송은 오는 6월4일 3차 변론기일이 잡혀있는 상태로 현재로서는 무리없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홀딩스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지배구조에 대한 큰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