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감정을 공유하는 파트너입니다."
신우철 부산경남마주협회장이 자발적 말복지기금 '마필코노미(馬-Feelconomy)'의 1호 기부자로 나서며 전한 말이다.
화려한 질주 뒤에 가려져 있던 경주마의 부상 치료와 은퇴 후 삶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경남 경마장의 마주들이 뜻을 모았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은 최근 '마필코노미(馬-Feelconomy)'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전했다. 반려마 문화와 홀스테라피 등 말과 인간의 교감이 주목받는 가운데, 경주마 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응답하는 취지다.
'마필코노미'는 마주와 경주마가 함께 참여하는 자발적 복지기금 조성 프로젝트다. 참여를 희망하는 마주가 1회 50만원을 기부하면 해당 기금은 경주마의 진료, 재활, 은퇴 후 제2의 삶을 위한 복지체계 구축에 활용된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경주마를 동반자로 인식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기부에 참여한 마주와 경주마를 '오늘의 경주' 표지 모델로 소개하는 등 공헌에 대한 예우도 함께 이뤄진다. 이를 통해 경마 산업 전반에 성숙한 복지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첫 기부자로 나선 신우철 회장은 2018년 최우수 마주로, '라이징글로리', '세이브더월드' 등 유명 경주마를 배출한 인물이다. 그는 과거 '세이브더월드'의 상금을 고(故) 김보경 조교사 자녀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왔다.
신 회장은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마필코노미'는 매우 뜻깊은 사업"이라며 "경마 산업이 레저와 치유 중심의 선진형 산업으로 나아가는 데 많은 마주가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철학은 가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연소 마주인 딸 신윤경 씨와 함께 활동하며, 해외 경매장을 누비는 등 경마를 전문 스포츠이자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엄영석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마주들의 자발적 참여는 경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주마가 은퇴 이후에도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마 산업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말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마필코노미' 프로젝트가 경주마와 사람이 함께하는 따뜻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신우철 부경마주협회장과 아내 조춘희 여사가 신 부녀의 마필코노미 액자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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