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인공지능(AI) 시대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거래 유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카드 등 결제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25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은 은행 이체나 카드는 국내 단순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은 온라인 소액 결제와 국경 간 기업(B2B) 송금에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전트 AI가 활성화하면 커머스 생태계는 이커머스에서 에이전틱 커머스로 바뀐다. 이커머스와 달리 에이전틱 커머스에서는 하나의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결제가 여러 번 이뤄진다. 이커머스에선 여러 상품을 비교해도 결제는 단 한번 이뤄지지만 에이전틱 커머스에선 쿠폰 조회, 가격 비교, 재고 확인, 주문 실행 등 단계별로 비용이 발생한다.
이때 스테이블코인은 유용한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국내 이체 은행 방식은 상품이 한달 안에 도착하면 결제되고 더 늦어지면 환불되는 등 조건부 결제가 불가능하다. 결제 자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필수적이진 않지만 에이전틱 커머스에 맞는 조건부 정산 체제를 구축하려면 별도의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에이전틱 커머스에선 카드 결제보다 스테이블코인이 더 경제적이다. 카드 결제 방식으로도 에이전틱 커머스가 요구하는 단계별 결제 체제는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액 결제일수록 카드로 여러 차례 결제가 이뤄지면 상품 가격보다 수수료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국경 간 은행 송금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유리하다. 기존에는 국제 은행 간 금융 통신망(SWIFT) 체제에서 송금이 진행된다. 이 체제의 결제는 중간 상태가 많고 어느 기관이 처리를 담당하는지, 처리 완료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 이 상태에서 에이전트 AI가 도입되면 입금 완료 여부, 처리 여부 등 상태를 안정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예외 상황이 발생한다. 이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의 온체인 정산은 정산 확정이 초, 분 단위로 이뤄지고 예외 상태 자체가 발생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사라진다.
스테이블코인에도 위험 요소는 있다.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법 집행 요청이나 규제 대응에 따라 주소를 동결하거나 특정 자산 이동을 막을 수 있다는 발행사 리스크를 지닌다. 승인, 정산, 분쟁 해결이 포함된 카드 결제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자산 이전만을 처리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별도의 프로토콜을 설계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또 온체인 결제는 네트워크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네크워크 혼잡, 가동 중단 등 자체 인프라 리스크도 지닌다.
각 결제 방식의 강점이 요구되는 구간을 어떻게 나누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단순 결제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카드 결제나 은행 이체가 유리하다.
온라인 소액 결제나 국경 간 B2B 송금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쓰이는 게 유리하다. 온라인 소액 결제에선 스테이블코인이 에이전트 간 순수한 온체인 정산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국경 간 B2B 송금은 스테이블코인이 불확실성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시킨다.
김진산 쟁글 연구원은 "에이전틱 커머스에선 스테이블코인이냐 카드냐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끊김 없이 실행될 수 있는 결제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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