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이 화장 수요 증가에 맞춰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예방·예측 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공단은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에 화장로 증설 및 운영 확대를 통해 화장 공급을 늘려 수요에 대응해 왔다. 그 결과 화장로 가동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설비에 걸리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2026년 4월 현재, 화장로 1기당 하루 평균 화장 횟수는 6.5회로,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기준(3.5회)의 두 배에 달한다. 설비 피로 누적과 고장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서울추모공원 전경. 서울시
화장로 유지관리는 해외 기준이나 제조사의 지침, 운영 경험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국내 화장시설 운영 환경과 가동 특성을 반영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유지관리 기준 설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공단은 최근 세종대학교 산학협력단, 화장로 제조사인 세화산업사, 한양인더스트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화장로 유지보수 주기선정 적정성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는 화장로 주요 부품이 고온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손상되는지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 실제 가동 데이터를 반영해 부품별 점검·교체 시기를 정하는 게 핵심이다. 공단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설비 고장을 사전에 막고 화장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보다 정밀한 유지관리 기준을 마련해 예산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와 유지보수 이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비의 상태와 수명 주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AI 기반 예측관리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부품별 수명 예측과 유지보수 시점 판단은 물론, 예산 편성과 유지관리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화장로 유지관리를 경험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연구 성과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예측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보다 과학적이고 안정적인 장사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단은 추모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늦은 시간 화장 후 유해를 당일 이동하기 어려울 때 안전하게 보관해 주는 '하늘 정거장 서비스', 공영장례 온라인 추모 서비스 '기억의 별빛'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용미 2묘지에 'AI 기반 디지털 제례단'도 시범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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