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거래일 연속 급등하는데…트럼프 "서두르지 마라"(종합)

트럼프 "시간은 이란 편 아냐"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수익 예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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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 결렬 이후 불안정한 휴전 속에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브렌트유의 가격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중봉쇄를 이어가면서 원유 수급 악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역봉쇄 조치 강화를 시사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통행료 수익을 중앙은행에 예치했다며 맞서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 압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렌트유 100달러 선 재돌파…이중봉쇄 장기화 우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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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3.11% 상승한 배럴당 95.8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10% 오른 105.0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4거래일간 연속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이 지난 21일 최종 결렬된 이후에도 양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원유 수급 악화 우려가 다시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조사기관인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22일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척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전쟁 전에는 하루 130척, 미국과 이란 간 1차 회담시기에는 하루 20척이 통과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마이순 카파피 중동프로그램 수석고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으로 해협의 완전 봉쇄에 따른 에너지 병목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됐으며,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대체 항로나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시간은 이란편 아냐…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연장"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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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간은 이란 편이 아니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 나는 훌륭한 합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연장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2차 회담을 주재했다며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됐고 양측이 휴전을 3주간 연장했다. 앞으로 수주 안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지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봉쇄와 압박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00% 효과적인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으며 봉쇄로 인해 아무 사업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미 해군에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아무리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shoot and kill)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중앙은행 예치"…해협봉쇄 놓고 내부갈등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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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수익을 중앙은행에 예치했다고 밝혔다. 해협 봉쇄로 얻은 통행료를 정식 정부 수익으로 삼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봉쇄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하미드레자 하지 바바에이 국회 부의장이 호르무즈 통행료의 첫 수입이 중앙은행에 예치됐다고 밝혔다"며 "이번 입금은 현금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또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및 관리 법안을 거의 완성했다고 전했다. 다만 예치한 통행료 수입 규모나 누가 지불했는지 등 구체적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통행료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 내부의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이스라엘 채널12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미국과의 협상단 대표직에서 사임했다"며 "카타르가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방안을 둘러싸고 강경파와 갈등이 심해지자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앞서 카타르 정부에서 이란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대신 걸프만 국가 소속 선박 20척도 함께 통과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란 내 강경파가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강경파인 이란 군부와 온건파인 협상단의 분열이 심각하다며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요청으로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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