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보이는 콘서트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등록해 줘."
해외 가수의 내한 콘서트 티켓팅을 앞두고 맥북으로 예매 안내 페이지를 보던 중 옵션(option) 키와 스페이스 바를 함께 누르자 제미나이 앱의 입력 창이 나왔다. 창 공유 기능을 켠 뒤 제미나이에게 이렇게 요청하자 '4개의 일정을 생성할까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화면에 나온 3차례의 예매 일정과 공연일까지 정확히 인식한 뒤 이용자의 확인을 받은 것이다. 일정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하자 예매와 공연 일정이 곧바로 구글 캘린더에 추가됐다.
맥OS용 제미나이 앱을 통해 화면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캡처
구글이 이달 애플의 PC용 운영체제(OS)인 맥OS(macOS)에서 쓸 수 있는 제미나이 앱을 내놨다. 제미나이 앱이 스마트폰 이외에 PC용으로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자는 다른 작업을 하다가도 옵션 키와 스페이스 바를 함께 누르면 곧바로 제미나이를 호출해 대화할 수 있다. 맥OS 상단의 메뉴 바에서 제미나이 바로가기 버튼을 누르거나 앱 모음에서 제미나이를 실행하는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제미나이 웹 페이지에 별도로 접속해야 했다.
제미나이 앱 버전에서는 기존 제미나이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채팅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 작업을 지시하는 것은 물론, PC에 있는 이미지나 문서 등을 첨부해 작업을 지시할 수도 있다. 구글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나노 바나나를 이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영상, 음악을 만드는 것도 그대로 지원한다.
맥OS용 제미나이 앱을 통해 화면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캡처
맥OS용 앱의 가장 큰 차별점은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을 그대로 제미나이에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파리, 크롬과 같은 웹 브라우저를 비롯해 사진, 메신저, 문서 등 모든 앱의 화면을 제미나이에 공유해 질문할 수 있다. 웹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 무엇인지 찾아달라는 요청은 물론, 문서 화면을 공유한 뒤 요약 또는 번역을 해달라고 할 수 있다. 업무 상황에서도 엑셀 수식이 원하는 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화면을 공유해 고칠 점을 찾을 수 있고,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오류가 난다면 코드를 공유해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AI가 행동까지 대신해 주는 에이전틱 AI 기능도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메일이나 메시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제미나이 앱에 공유한 뒤 이를 기반으로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제미나이와의 대화만으로 원하는 상대에게 지메일을 통해 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다만 이용자의 PC를 직접 조작하거나 웹 브라우저를 직접 작동하는 등의 행동까지는 할 수 없다. 현재는 구글 캘린더, 지메일, 드라이브 등 구글 서비스에 한해서만 제한적인 AI 에이전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 앱은 앱스토어가 아닌 제미나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야 하며, 맥OS 세쿼이아(15.0) 이상의 OS와 애플의 자체 칩인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편, 제미나이는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시리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1월 구글과 계약을 맺고 차세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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