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유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원가 상승을 가격 전가할 방안을 궁리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30% 수준의 항공권 단가 인상이 필요하지만 수요 위축을 의식해 가격 상승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하나증권은 항공사들의 항공유 가격 상승 대응과 올해 하반기 실적 흐름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항공사들은 이미 항공유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원가 상승을 가격 전가와 비수익 노선 축소로 대응 중이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의 2분기 여객 운임 상승률은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정유시설을 보유해 유가 상승분의 40~50%를 상쇄 가능한 델타항공마저도 운임을 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실적 발표에서 증가한 연료비를 100% 전가하려면 여객 운임이 약 15~20% 상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 좌석의 23%, 3분기 좌석의 8%를 유류비 인상 이전 가격으로 판매했고, 장기적으로 운임 인상을 통해 유류비 증가분을 완전히 상쇄할 계획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비용 중 유류비 비중은 21%이고, 매출 60% 이상이 국내선에서 발생한다. 발권과 탑승 사이의 시차가 짧아 비용 전가가 용이한 편이다.
반면 국내 항공사는 비용 중 유류비 비중이 30% 내외이며, 매출의 80% 이상이 국제선에서 발생한다. 유류비 전액 전가를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30% 수준의 항공권 단가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익 정상화 시점도 올해 4분기는 지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가격 인상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카드다. 단번에 1.3배나 가격을 올린다면 수요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주요 노선인 일본과 동남아 지역 노선은 공급 과잉 국면이라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다. LCC에 여러모로 불리한 국면인 셈이다.
결국 당분간 운항 안정성을 보유한 대형항공사(FSC) 선호가 높아질 전망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분기에 적자를 예상하나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하고 국제선 점유율도 올라갈 것"이라며 "LCC 구조조정이 가시화할 경우 전체 항공 섹터의 주가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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