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단이 오는 2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차 종전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최종 입장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의 유조선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와 미국의 휴전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이 수용한 '10개 조항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휴전 및 종전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합의 직후부터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란 측이 밝힌 주요 불참 사유라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에 레바논 휴전을 즉각 시행하도록 압박하지 않으면서 협상 초기부터 중대한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도 불만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도 미국이 초기 합의 틀을 벗어난 과도한 요구를 제시해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는 게 이란 측 주장이다. 이란은 이를 두고 "미국이 전장에서의 실패를 협상장에서 만회하려 한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란이 통제권을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강경 대응도 불참 배경으로 꼽혔다. 타스님통신은 "현 상황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방해로 실질적 합의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불참 의사를 공식화하며, 2차 종전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자국 권익을 끝까지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이란이 불참을 확정짓기 전 2차 종전 협상이 파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미국측 협상 대표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출발해 파키스탄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정오 기준 아직 출발하지 않은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와 협상 대표단이 통일된 협상안을 내 놓을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4시경(미 동부시간 기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되며 그 외의 준비 태세도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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