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휘발유를 넣은 뒤 비용을 내지 않고 도주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가 상승과 맞물리며 주유소 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연료 도난 복구 업체 '페이 마이 퓨얼(Pay My Fuel)' 자료 기준 휘발유 절도는 1년 전보다 약 62% 증가했다.
영국 남부에서 주유소 5곳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BBC에 "현재 주유소마다 주당 약 5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한다"며 "이전에는 1~2건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매주 약 2000파운드(약 37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탄 채 약 15파운드(약 2만9800원)어치 기름을 넣고 그대로 달아나는 모습이나 출근 시간대에 밴 차량이 150파운드(약 29만8000원) 넘게 주유한 뒤 도주하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고가 차량 운전자 역시 결제 없이 떠나는 사례가 확인됐다.
업주는 "일부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계획된 절도"라며 "절도가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분위기까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주유소 이미지. 픽사베이
자료에 따르면 주유소 한 곳당 주간 평균 절도 건수는 지난해 3월 2.1건에서 올해 3월 3.4건으로 늘었다. 건당 피해 금액도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이후 유가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자동차협회(RAC)에 따르면 최근 유가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휘발유는 19.2%, 디젤은 34.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연료 절도는 기업과 노동자를 위협하는 범죄"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범죄를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신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찰 역시 반복 범행 차단과 용의자 특정 등을 위해 주유소 및 관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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