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여왕을 기억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기운을 북돋워 주는 여왕의 따뜻한 말과 미소를 떠올릴 것입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1일(현지시간) 모친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TV 연설을 통해 여왕에게 헌사를 보냈다. 찰스 3세는 또 현 시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가운데)이 2일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지난 2022년 즉위 70주년 기념 첫날 행사로 열린 곡예비행(아래 사진)을 가족들과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밀라 파커 볼스 콘월 공작 부인, 찰스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캠브리지 공작부인과 윌리엄 왕세손. 증손자들도 함께했다. AP 연합뉴스
그는 "우리가 현재 사는 이 시대의 많은 부분이 어머니에게 깊은 고뇌를 안겼을 것"이라며 "그러나 선(善)은 언제나 승리하고 더 밝은 새벽이 곧 온다는 어머니의 믿음에서 용기를 얻습니다"라고 했다.
버킹엄 궁은 찰스 3세가 어떤 부분을 가리킨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국제 정세, 사회 통합과 같은 국내 문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찰스 3세는 오는 27~30일 미국을 국빈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이에 미국의 이란 전쟁과 관련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버킹엄 궁은 앞서 찰스 3세가 미 의회 연설에서 영국과 미국, 동맹국들이 처한 '어려움'도 다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모친을 '사랑하는 엄마'(darling mama)로 표현한 찰스 3세는 "사랑하는 엄마는 영원히 우리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헌사를 보냈다.
1926년 4월 21일 태어난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2년 25세의 나이로 여왕에 즉위해 70년간 재임하다 지난 2022년 9월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장남으로 1948년 11월 14일 버킹엄 궁전에서 태어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 킹스 갤러리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삶과 패션을 조명하는 전시회에서 여왕이 착용했던 모자와 구두, 가방이 전시돼 있다. AP 연합뉴스
찰스 3세는 "여왕은 그녀 주변으로 세상을 형성해 수많은 사람의 삶을 어루만졌다"며 "사랑하는 어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잠시 멈춰 그녀의 삶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여왕을 기억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기운을 북돋아 주는 여왕의 따뜻한 말과 미소를 떠올릴 것"이라며 여왕을 추모했다.
한편,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시회, 기념관 건립, 공식 전기 집필 등 다양한 추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왕실은 런던 세인트 제임스 공원에 조성할 엘리자베스 2세 기념관의 최종 설계안을 공개했다. 기념관에는 젊은 시절 예복을 입은 엘리자베스 2세의 모습을 담은 7.3m 높이의 청동상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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