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서 복무 중인 현역 군인의 아내가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미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미 육군에서 복무 중인 호세 세라노(51) 상사의 아내인 데이시 리베라 오르테가가 텍사스주 엘패소에 있는 이민국 사무소에 약속을 잡고 방문했다가 이달 14일(현지시간) 체포됐다.
리베라 오르테가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2016년부터 미국에 체류 중이었으며 2022년 세라노와 결혼했다.
지난해 11월 17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촬영된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반원의 모습. AP연합뉴스
매체는 법원 서류를 인용해 2019년 12월 그가 출신국인 엘살바도르로 추방되지 않도록 방지하고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을 수도 있는 법적 보호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리베라 오르테가는 현재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엘패소 처리 센터에 수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CBS는 리베라 오르테가가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했다는 국토안보부(DHS) 관계자의 설명도 함께 전했다.
세라노 상사는 CBS에 "아내가 첫날부터 이민 규칙을 철저히 준수했기 때문에 정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아내가 체포될 당시에 유효한 노동 허가증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민국 사무소 직원들이 아내에 대해 "엘살바도르로 보낼 수는 없지만 멕시코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라노는 그의 아내를 위해 군인의 배우자에게 추방을 유예해주는 특별 프로그램을 작년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내가 약속을 잡아 이민국 사무소를 방문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DC의 주방위군. AFP 연합뉴스
앞서 이달 초 루이지애나주 '포트 폴크' 기지에서 복무 중인 매슈 블랭크(23) 하사의 아내 애니 라모스(22)가 ICE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3월에 결혼한 부부는 이곳에서 군인 가족으로 살면서 군의 혜택도 받고 미국 시민권 신청에도 도움을 받기 위해서 군부대 구역 내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민 당국은 트럼프 정부의 불법이민 대량 체포와 추방 정책에 따라서 라모스를 체포 구금했다. 라모스 체포를 처음 보도한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그녀는 2살도 되기 전 2005년에 미국에 왔다. 그런데 그해에 가족들이 이민 심판 법정에 출두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법원에서 출국 명령서를 받게 된 것이라고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지난해 4월 미 이민국은 2022년에 제정된 미군 직계 가족에 대한 이민 단속 완화와 추방 유예정책을 폐지했다. 트럼프 정부의 새 정책은 "미군 (가족)이란 사실 만으로 미국 이민법을 위반한 외국인에게 면책 특권을 줄 수는 없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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