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뒤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의 첫 식사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늑구는 먹이를 앞두고 다소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식사량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오월드는 2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늑구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1분 34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격리 공간에서 지내는 늑구가 주변을 살펴보며 경계하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어 먹이가 놓여 있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늑구. 대전 오월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늑구는 먹이를 먹으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몸을 뒤로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처음에 나왔던 입구 쪽으로 뒷걸음질을 해서 들어간다.
오월드 측은 영상을 공개하며 "늑구의 컨디션을 회복을 위해 집중하고 있으며 식사량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20일 늑구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사육사와 수의사의 관리하에 잘 먹고 잘 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는 늑구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오월드에 따르면 늑구가 생포된 지 나흘째인 이날 오후 2시 늑구는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 1.16㎏을 먹었다. 이는 생포 직전보다 늘어난 급여량이다. 늑구는 19일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 980g을 먹었고, 18일에는 650g을 먹었다.
20일 늑구가 먹이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다. 대전오월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현재 오월드는 늑구 탈출 이후 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과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안전성이 확보되는 대로 개장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늑구는 지난 8일 대전 오월드 사육장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사파리를 탈출했다가 지난 17일 자정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마취총에 맞고 포획됐다.
현재 늑구는 동물원 내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식사량이 점차 늘고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염병 여부 확인을 위한 잠복기 관찰도 병행되고 있다. 이상이 없을 경우 가족 무리와 다시 합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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