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이재명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외교에 나선다. 이번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인프라와 원전, 에너지·공급망 안정, 핵심광물 협력 등 경제안보 의제가 전면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전략적·호혜적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실질적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인도 국빈 방문을 마친 뒤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비를 마치고 22일 베트남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호치민 묘소 헌화, 공식환영식, 한-베트남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국빈만찬까지 소화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은 전략적 경제협력의 고도화다. 베트남은 지난해 한국과 교역액이 945억 달러를 넘어서며 중국과 미국에 이은 3대 교역 파트너 국가로 현지 진출 기업 수만 1만여 개에 달한다. 한국 기업들은 원전을 비롯해 신도시·신공항 등 굵직한 국책사업 수주에 애를 쓰고 있는 만큼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청와대는 베트남 방문의 기대 성과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공조, 상호 관심 품목의 교역 활성화, 인프라·원전 등 국가 발전 핵심 분야에서의 호혜적 전략 협력을 제시했다. 여기에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에너지와 공급망 안정, 핵심광물 협력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지향적인 협력도 모색한다. 청와대는 양국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를 통해 양국 과학기술 협력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베트남 미래인재 양성 지원으로 현지 한국 기업의 노동력 문제 해소 등 상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분야 협력 확대 및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한류의 거점으로 베트남의 위상 강화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산업 분야 협력 확대,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확대 지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베트남이 한국 국민의 제2위 방문국이자, 방한 베트남인이 아세안 국가 중 2위에 올라있는 만큼 관광 등 인적교류 활성화를 통해 500만명 상호 방문 모멘텀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기준 상호 방문은 48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5.8.11 연합뉴스
이번 방문은 양국 정상 간 '조기 상호 방문'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또 럼 서기장은 지난해 이 대통령의 첫 국빈으로 한국을 찾았고,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베트남 신지도부 출범 이후 첫 국빈으로 하노이를 찾았다. 양 정상이 지난해 8월 방한과 올해 1월 정상 통화에서 나눈 대화를 토대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럼 서기장은 2024년 8월 서기장에 오른 이후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달 국회 출석 의원 전원 찬성으로 국가주석직도 겸임하게 됐다.
정상회담 이후 일정도 세일즈 외교에 맞춰져 있다. 이 대통령은 23일 레 민 흥 총리,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각각 만나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 강화 방안과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애로 해소, 우리 기업인과 재외동포들의 체류 환경 개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교역·투자, AI, 과학기술, 에너지 전환 등 미래 협력 의제를 점검한다.
청와대는 이번 베트남 방문이 경제협력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협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 기후변화 대응, 인재 양성, 문화산업, 관광과 인적교류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공동 번영의 토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고속 성장 중인 베트남과의 관계를 단순 교역을 넘어 공급망·첨단산업·민생을 포괄하는 전략 협력으로 확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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