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영광"…'4조 달러 제국' 이끈 팀쿡, 15년만에 애플 CEO직 물러난다(종합)

차기 CEO 지명된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팀쿡 15년간 애플 시총 10배 성장

애플이 경영 승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011년부터 약 15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이 차기 CEO를 맡는다.


애플, 이사회 만장일치로 인사 확정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이사회 만장일치로 이 같은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사는 오는 9월1일부로 효력이 발생한다.

쿡 CEO는 올여름까지 현직을 유지하며 터너스와 함께 경영 이양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글로벌 정책 대응 등 일부 역할을 맡는다.


쿡 CEO는 "애플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앞으로 애플을 이끌 적임자는 터너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엔지니어의 사고와 혁신가의 정신, 책임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터너스 수석 부사장은 "애플의 사명을 이어갈 기회를 얻게 돼 깊이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애플의 가치와 비전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15년 쿡 체제, 시총 10배 성장

쿡은 1998년 애플에 합류해 2011년 CEO에 올랐다. 재임 기간 애플은 시가총액 약 3500억달러에서 4조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했고, 연매출도 1080억달러에서 4160억달러로 확대됐다.


애플은 현재 200개 이상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500개 이상의 리테일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활성 기기 수는 25억대를 넘어섰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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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은 애플워치, 에어팟, 비전 프로 등 신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한편, 자체 설계 칩 전환을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렸다. 서비스 사업 역시 1000억달러 규모로 키웠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보안 기준을 강화하고 탄소 배출을 2015년 대비 60% 이상 감축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도 강화했다.


터너스는 누구…'하드웨어 핵심 인물'

후임 CEO로 지명된 터너스 수석 부사장은 2001년 애플에 입사해 2021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이패드와 에어팟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었으며, 아이폰·맥·애플워치 전반의 하드웨어 설계를 총괄해왔다.


최근에는 맥북 네오와 아이폰17 시리즈 개발을 주도했으며, 에어팟의 소음 차단 및 청각 보조 기능 강화에도 기여했다.


한편 애플은 이사회 개편도 병행한다. 15년간 비상임 의장을 맡아온 아서 레빈슨은 선임 사외이사로 이동한다. 터너스 수석 부사장도 이사회에 합류한다.


레빈슨은 "쿡의 리더십은 애플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끌어올렸다"며 "터너스 역시 애플을 미래로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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