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아스투토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전기요금 상승 및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녹색전환은 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투토 대사는 20일 전남 여수엑스포에서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을 계기로 열린 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녹색전환이 성장과 일자리 측면에서 비용을 초래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EU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녹색전환과 경제성장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녹색·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투토 대사는 "산업에는 예측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전환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철강, 금속, 화학 등 에너지 집약 산업도 보다 청정하고 친환경적인 미래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비용과 관련해서는 "모든 사람이 감당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력 과세 조정과 비 에너지 비용 요소 축소, 에너지 네트워크 효율화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부담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투토 대사가 20일 전남 여수엑스포에서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스투토 대사는 한국과 EU의 역할에 대해 파리협정 이행과 글로벌 기후 대응을 위한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직면한 위험에 대한 대응"이라며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된 전 지구적 이행 점검(Global Stocktake)을 언급하며 "공약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는 각국의 감축 목표가 현장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않고 있는 만큼, 약속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좁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스투토 대사는 "재생에너지는 이미 EU 전력 소비의 47.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 28.6%에서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전력화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탄소가격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요 감축을 포함한 종합적 접근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원국별로 에너지 믹스는 다르지만 2050년 탄소중립과 2030년 배출 55% 감축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며 "각국이 다양한 경로로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공급망의 대외 의존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안보 차원에서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전략 산업 자립과 한국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중동 지역 긴장과 관련해서는 "가격 급등과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의 교훈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투토 대사는 "기후위기 대응은 글로벌 과제인 만큼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