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후 설화' 띄운 李대통령 "한-인도 교역 두 배로"…CEPA 개선·조선 협력 확대

李대통령,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참석
"인도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수준"
교역·투자 협력 확대, 첨단산업 협력 강화, 문화와 인적 교류 확장 등 3대 협력 방향 제시
"조선 분야 협력, 양국 산업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 될 것"
한-인도 기업 간 양해각서 20건 체결 성과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인도의 역동성을 새로운 돛으로 삼아 현재 교역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양국 경제협력의 질적 도약을 위한 ▲교역·투자 협력 확대 ▲첨단산업 협력 강화 ▲문화와 인적 교류 확장 등 3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8년 만의 한국 대통령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양국 기업은 조선·디지털·에너지 등 분야에서 민간 협력 양해각서(MOU) 20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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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 축사를 통해 "현재 양국의 교역 규모는 인도의 거대한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이는 곧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협력, 투자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조속히 진전시켜 양국 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도 CEPA 개선 협상 재개와 교역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첨단산업 협력도 양국 협력의 핵심축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수준인 인도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 등 제조 경쟁력이 결합되면 양국은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조선 분야 협력은 양국 산업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조선소 건립 추진 MOU 체결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화와 인적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협력은 결국 신뢰에서 시작된다"며 "경제 협력이 함께 항해하는 배라면 문화 교류는 그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K팝과 K드라마, K푸드, K뷰티, K게임 등을 거론하며 "한국과 인도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소통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인도 관계의 뿌리를 2000년 전 역사적 인연으로 확장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허황후와 김수로의 인연, 허황후가 한반도로 건너올 때 배에 싣고 왔다고 전해지는 '파사석탑'을 언급하며 "파사석탑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류의 굳은 의지를 말해준다"고 했다. 이어 "만약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교류의 영역을 확장하며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인도의 ''빅시트바라트(선진 인도) 2047'과 인도의 혁신 정신인 '주가드(jugaad)', 한국의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함께 언급하며 양국의 미래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의 주가드 정신은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 해법을 찾아내는 혁신의 힘이고, 한국의 대동 정신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이루는 가치"라며 "이 두 정신이 함께 이어진다면 한-인도 협력은 어떠한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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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선 양국 기업 간 실질 협력 성과도 제시됐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협력의 미래와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라며 "양국 16개 기업이 20건의 MOU를 체결해 공동 성장의 청사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첨단 제조와 디지털·AI, 문화산업을 미래 협력의 핵심축으로 꼽으며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고 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산업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이번 국빈 방문을 "새로운 여정,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고얄 장관은 현재 약 270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거론하며 "한국과 인도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함께 나아갈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 무역장벽 완화, 시장 접근 확대, 보다 균형 잡힌 경제 파트너십 구축 의지도 밝혔다.


고얄 장관은 특히 이 대통령의 방인 시점이 인도에서 '끊임없는 번영'을 뜻하는 길일과 맞물린다고 소개하며 "이번 방문은 끝없는 성공과 번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 성과를 거론하며 "인도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의 오아시스"라고도 했다.





뉴델리(인도)=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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