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위함 8000억 수주전…HD현대重·한화오션 경쟁

최대 3조원 시장 확대 가능성
현지 건조·기술이전 변수

태국 호위함 8000억 수주전…HD현대重·한화오션 경쟁

8000억원 규모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수주 경쟁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격돌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4000t급 호위함 1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사업 규모는 약 170억바트(약 8000억원)에 달한다. 태국이 향후 동일급 함정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전체 시장 규모는 최대 3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태국 해군은 양사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조선사들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고, 21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정부 주도의 '함정 수출 원팀' 기조와 달리 양사가 각각 독자적으로 참여하는 점이 특징이다. 태국 측이 두 기업 모두에 개별 참여를 요청하면서 단일 컨소시엄이 아닌 경쟁 입찰 구조가 만들어졌다.


태국 해군은 최소 20% 이상의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단순 수출을 넘어선 '패키지형 방산 사업' 성격이 짙다.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 체계, 산업 기여도, 후속 유지·보수(MRO) 역량 등이 종합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사는 각자의 해외 사업 경험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을 통해 호위함과 원해경비함(OPV)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왔다. 일부 함정의 조기 인도를 통해 운용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2018년 인도한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계기로 신뢰를 쌓아왔으며, 해당 함정은 태국 전 국왕의 이름을 딴 기함으로 운용 중이다. 양사는 지난해 방콕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서도 수출형 호위함 모델을 공개하며 현지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해 왔다.


업계에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 파트너십과 협력 구조가 수주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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