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심정지로 쓰러진 긴박한 순간, 13세 초등학생의 침착한 대응이 생명을 살린 사실이 알려졌다. 대부분의 어른도 당황할 순간, 배운 대로 119에 신고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나선 용기로 골든타임을 지켜냈다.
심정지로 쓰러진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김희건(13)군. 원주소방서
20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강원 원주의 섬강초등학교 6학년 김희건 군은 지난 3월 17일 오전 8시 21분께 집에서 소파에 앉아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을 목격했다.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김 군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구급 상황센터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김 군은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슴 압박을 이어갔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즉시 전문 처치를 실시했고, 아버지는 무사히 의식을 회복하며 생명을 되찾았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은 초기 몇 분 안에 좌우된다.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정확한 행동으로 대처하기는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13세 초등생인 김 군의 대응은 '골든타임'을 지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원주소방서는 김 군의 공로를 인정해 표창하고, 생명을 구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 선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정기 원주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준비된 한 사람의 행동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더 많은 시민이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고 위기 상황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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