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인도와 한국이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에너지 전환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며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바랏 만다팜에서 인도상공회의소(FICCI)와 공동으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은 '차이나 플러스 원(중국 이외에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 전략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한 인도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이 목표로 하는 '2030년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 대통령과 양국 기업인, 정부 인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크래프톤 등 중견기업과 인도 내 사업 확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까지 포함해 50개 이상의 기업이 인도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 회장은 "인도에 진출한 670여개의 한국 기업은 이미 인도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제 협력의 지평을 미래 산업 전반으로 넓혀가야 한다"며 "첨단 제조, 디지털·인공지능(AI), 문화산업을 양국 미래 협력의 3대 핵심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술과 인도의 '해양 인디아 비전 2030'의 결합을, 디지털과 AI 분야에서는 한국의 AI·통신 플랫폼 기술과 인도의 우수한 인재 및 '디지털 인디아 비전'의 결합을, 문화산업에서는 한류와 발리우드(인도 영화산업)의 역동성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을 제안했다.
인도 측에서는 아난트 고앤카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수다르샨 베누 TVS 모터 컴퍼니 회장, 카란 아다니 아다니(Adani) 그룹 대표, 라비칸트 루이야 에사르(Essar) 그룹 부회장, 라지브 메마니 인도산업연맹(CII) 회장 등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했으며 피유시 고얄 상무부 장관 등 고위급 정부 인사도 참석했다.
이번 포럼 첫 세션인 '첨단제조 및 공급망 협력 방안'에서는 포스코가 인도 대표 철강기업인 JSW 그룹과의 합작 투자 사례를 발표하며 철강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디지털 경제' 세션에서는 인도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은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과 인도 IT 기업 HCL테크가 참여해 AI 및 디지털 콘텐츠 시장 선도 방안을 논의했다. '에너지 전환' 세션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인도 내 전기차 생산 거점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발표하며 인도 에너지 솔루션 기업 아바다(Avaada) 그룹이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총 20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이 체결되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현지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전기차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JSW 그룹과 72.9억달러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를 확정 지었으며, HD현대는 인도 'NSHIP TN' 및 '사가르말라 금융공사'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 및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마드라스 공과대학과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AI 기반 제조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GS건설의 풍력단지 고효율화 사업, 네이버의 지도 서비스 디지털화 협력 등 첨단 제조부터 신산업까지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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