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붓는다"…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퓨리오사에 직접 지분 투자 유력

퓨리오사AI, 국내 민간 투자 4000억 수요 확인
국민성장펀드·산업은행 등 3000억대 투자 나설 듯
'리벨리온' 이어 직접 투자 3~4곳 추가 집행 전망
생성형 AI 기업 '업스테이지'도 후속 투자처 거론

국민성장펀드가 비상장 기업에 대한 차기 직접 투자처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 전략 기술 기업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해 4월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2025.4.14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해 4월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2025.4.14 국회사진기자단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퓨리오사는 최근 국내에서 4000억원대 투자 수요를 확인하고 투자 클로징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성장펀드의 자금 투입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민간 투자 유치를 전제로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다. 민간 자금이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된 기업에 한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사안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와 한국산업은행은 민간 투자 확정 이후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3000억원대 규모의 정책금융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국민성장펀드는 'K엔비디아'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리벨리온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자한 바 있다. 해당 투자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활용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이뤄졌다. RCPS는 일정 조건에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동시에 갖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리벨리온 이후에도 AI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3~4개 기업에 대한 후속 직접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순서는 기술력 우열보다는 각 기업의 투자 라운드 진행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벨리온이 1호 투자로 선정된 것은 기술력 차이라기보다 투자 라운드가 먼저 마무리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기업인 업스테이지 역시 유력한 후속 투자 후보로 거론된다.

퓨리오사는 그간 정책금융과 민간 투자를 기반으로 견고하게 성장해온 AI 반도체 기업이다. 2021년 뉴딜 펀드를 통해 조성된 '아이온 필로스 펀드'에서 140억원을 투자받았고, 이후 시리즈C 라운드에서도 산업은행이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은 시리즈A 단계부터 참여한 주요 투자자로,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RCPS 방식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퓨리오사는 AI 모델 추론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개발한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NPU는 AI 연산 구조에 최적화돼 전력 효율성과 처리 속도에서 강점을 갖는다. 2세대 제품 '레니게이드'를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린 점도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퓨리오사AI를 방문해 "AI 분야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기업"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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