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섬이 곧 미술관"…'섬벨트 트리엔날레' 서남해 부활 승부수

전남 5개 시군 공동 추진…오는 2030년 첫 개최 목표
국제적 규모 예술제 도전장…지역 정치권 관심·지원 절실

전남 5개 지자체가 서남해안 섬 지역을 세계적인 문화예술 무대로 탈바꿈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인구감소 및 고령화, 이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전남이 보유한 섬을 이용, '예술'의 한 분야로 되살려 '젊은 전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목포·해남·완도·진도·신안 등 전남 5개 시군은 '서남해안 섬벨트 트리엔날레(가칭)'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첫 개최는 2030년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섬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일종에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꾸미겠단 개념이 핵심이다.

지난 3월 신안, 목포,해남,완도,진도 등 전남 서남해안 5개 지자체가 2030년 세계적 국제 예술제를 위한 W.I.N 포럼을 성황리 마쳤다. [사진제공=한국섬진흥원] .

지난 3월 신안, 목포,해남,완도,진도 등 전남 서남해안 5개 지자체가 2030년 세계적 국제 예술제를 위한 W.I.N 포럼을 성황리 마쳤다. [사진제공=한국섬진흥원] .

폐교와 빈 창고 등 유휴시설은 전시 공간으로 재생되고, 섬의 자연경관은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단순 관람을 넘어 소리·미식·체험을 결합한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대중성과 국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5개 시군은 일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와 같은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글로벌 협업도 함께 추진하겠단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세계적 작가를 유치하고, 각 섬의 특색을 살린 대형 설치미술과 건축물을 조성해 상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5개 시군을 연결하는 '서남해안 아트 루트' 구축도 병행된다. 섬 간 해상 교통망과 예술 항로를 연계해 하나의 거대한 예술권역으로 묶고, 관광객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전남 섬을 세계적 예술 관광지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섬진흥원에 따르면 섬의 예술화를 목표로 오는 2048년까지 약 1,963억원을 투입할 경우 생산 유발 3,031억원, 부가가치 1,316억원 창출이 예상된다. 재원은 국비 50%, 지방비 43%, 민간 7%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각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우선 올해 조례 제정과 사무국 설립을 시작으로 2028년 프리(시범) 트리엔날레를 개최하고, 2030년 본 행사를 연다. 이후 3년 주기로 정례화해 지속 가능한 문화 자산으로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민 참여형 '커뮤니티 아트' 방식도 도입된다. 외부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도슨트 양성과 서포터즈 운영을 통해 지역 주도의 문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남겨진 과제 역시 명확하다.


섬 자원화를 위한 예산배정 문제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로 나뉘어 있는 섬들이 개발 주체·행정절차 등 문제를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다. 결국 행정적 합의를 위해선 지역 정치권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섬이 가진 자연·문화·생활 자원을 예술로 재해석해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만 이를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 관리하기 위해선 각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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