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드려 죄송합니다" 운동회 앞둔 초등생 손글씨에 누리꾼 '먹먹'

한 초등학교 담장에 붙은 손편지들 SNS 화제
"어른들이 미안" 누리꾼 다양한 반응 이어져

초등학교 운동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직접 쓴 '소음 양해문'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운동회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미리 양해해달라는 취지의 안내문이지만, 어린 학생들이 반복해서 사과의 뜻을 전하는 모습에 다수의 누리꾼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학교 운동회를 앞두고 학생들과 학교가 인근 주민의 눈치를 보는 풍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련 민원이 초중고에 고루 제기되면서 체육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시아경제

학교 운동회를 앞두고 학생들과 학교가 인근 주민의 눈치를 보는 풍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련 민원이 초중고에 고루 제기되면서 체육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시아경제

19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한 초등학교 담벼락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는 "초등학교 운동회를 하면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며 "산책을 하고 오는데 동네 초등학교 담벼락에 안내문이 빼곡히 붙어 있더라.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고 적었다.

누리꾼이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로 작성한 안내문이 학교 담벼락을 가득 메운 모습이 담겼다. SNS 갈무리

누리꾼이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로 작성한 안내문이 학교 담벼락을 가득 메운 모습이 담겼다. SNS 갈무리

누리꾼이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로 작성한 안내문이 학교 담벼락을 가득 메운 모습이 담겼다. 안내문에는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체육대회를 합니다", "체육대회를 열 때 소음이 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저희가 더 빛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온라인에 공유된 사진과 영상 등을 종합하면 해당 학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에 있는 초림초등학교로 추정된다. 이 학교는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곳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학생들이 운동회를 앞두고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해야 하는 현실에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이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로 작성한 안내문이 학교 담벼락을 가득 메운 모습이 담겼다. SNS 갈무리

누리꾼이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로 작성한 안내문이 학교 담벼락을 가득 메운 모습이 담겼다. SNS 갈무리

댓글에는 "운동회는 아이들이 웃고 떠들고 즐기는 자리인데 민원을 넣을 일인지 모르겠다", "너희 잘못도 아니고 죄송할 일도 아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아이들이 하루 마음껏 뛰어놀 기회를 줬으면 한다", "초등학교 옆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정작 행사 소음은 못 참는 분위기가 이해되지 않는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왜 아이들에게 부채 의식을 심어주느냐", "아이들 웃음소리조차 민원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학교 운동회를 앞두고 학생들과 학교가 인근 주민의 눈치를 보는 풍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련 민원이 초중고에 고루 제기되면서 체육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과부터 하고 시작하는 요즘 초등학교 운동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씁쓸함을 주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는 운동장에 모인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 조금만 놀게요.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지난 2025년 시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운동회 등 체육활동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6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건에 불과했던 민원은 2022년 12건까지 증가했고, 2023년에는 23건을 기록했다. 2024년엔 13건이었다.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로 5년간 31건이 접수됐다. 서울은 12건, 인천과 부산은 각각 5건, 충북 3건, 대전과 경남은 각각 2건, 울산과 대구는 각각 1건 발생했다. 광주·제주·경북·충남·세종·전북·전남·강원교육청은 관련 민원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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