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 해남군수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검증된 경제군수'를 앞세워 군정 연속성을 강조하는 현직 명현관 후보(더불어민주당)와 '40년 행정통'의 현장 감각으로 군정 쇄신을 벼르는 서해근 후보(조국혁신당) 간의 진검승부가 예고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형 국책사업의 안착과 현장 밀착형 행정 중 유권자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가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명현관(좌), 서해근(우)
◆'검증된 성과' 명현관, 'ACE 해남'으로 미래 먹거리 정조준
3선 고지에 도전하는 명현관 후보의 최대 무기는 지난 민선 7·8기 동안 증명해 낸 '행정력'과 '경제적 성과'다. 명 후보는 AI(인공지능)·문화(Culture)·에너지(Energy) 산업을 집적화하는 이른바 'ACE 해남'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와 RE100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해남을 단순한 농어촌을 넘어 전남 서남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명 후보의 정책 연속성 주장은 객관적 지표로 뒷받침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8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달성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여기에 해남군 사상 최초로 '종합청렴도 1등급'을 획득하며 과거 행정 불신의 고리를 끊어냈다.
명 후보 측은 "미래 백년대계를 결정지을 대형 국책사업들은 이제 막 본궤도에 올랐다"며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가 멈춤 없는 전진을 이끌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0년 행정통' 서해근, "현장 속으로"…체감형 혁신 승부수
이에 맞서는 서해근 후보는 40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다진 탄탄한 실무 역량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실용 행정'을 띄우고 있다. 거창한 외형적 성장 뒤에 가려진 행정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군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서 후보는 지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과 농어민에 대한 현장 밀착형 지원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관행적인 행정 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으로 혁신해 군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해근 후보는 "46년간 해남 행정과 의정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속성 vs 쇄신'…인구소멸·지역경제 해법이 승패 가를 듯
이번 해남군수 선거는 '거시적 미래 성장(명현관)'과 '미시적 체감 혁신(서해근)'이라는 뚜렷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명 군수의 대형 프로젝트 유치 성과가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 재임에 따른 부담감 해소가 과제"라면서도, "반면 서 후보는 굵직하면서도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지역 현안들을 어떻게 술술 풀어낼지 구체적인 역량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인구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하고 멈춰버린 지역 상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실효성 있는 해법'을 누가 제시하느냐가 해남 군민의 최종 표심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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