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킹서버 고의 폐기' LG유플러스 관계자 3명 입건

지난달 20일 마곡사옥 등 압수수색 실시

경찰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난 서버를 고의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는 LG유플러스 관계자 3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시경 청사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지난달 마곡사옥과 관련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피의자 3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건된 3명은 모두 LG유플러스 소속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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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이곳에는 LG유플러스 통합관제센터가 있다. 경찰은 서버·시스템 데이터와 운영체제(OS) 재설치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첫 강제수사로, 일각에선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해킹 사고가 의심되는 서버를 고의로 폐기한 뒤 재설치해 보안 당국의 포렌식 조사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7월 화이트해커 제보를 바탕으로 서버 해킹 정황을 확보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 측에 자체 점검 결과를 요구했지만 LG유플러스는 요청 직후 서버계정권한관리(APPM) 운영체제를 폐기하고 재설치한 뒤 침해 흔적이 없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후 시작된 민관 합동조사에서 서버 폐기 사실이 발각됐다.

정부는 LG유플러스가 APPM 1·2 서버 가운데 '1 서버'를 폐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킹 사고가 의심되는 서버를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기존 로그기록 등이 초기화돼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정보 유출 건을 침해사고로 인정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당국에 침해사고로 신고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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