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미국 측에 금융 안전망 마련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스카이라인을 지켜보는 행인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칼리드 모하메드 발라마 UAE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을 만나 스와프(Swap) 라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UAE가 공식 요청은 하지 않은 상태며, 이번 논의 역시 '초기 검토 단계' 일환이라고 이 관계자들은 부연했다.
UAE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은 전쟁이 자국 경제와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에 미칠 충격을 우려해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UAE의 석유·가스 인프라와 두바이 일대는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습에 노출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차질로 핵심 달러 수입원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외환보유액 감소, 자본 유출,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UAE 측은 달러가 부족해질 경우 원유 거래에 위안화 등 다른 통화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측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달러 위상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다만 Fed가 UAE에 스와프 라인을 승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WSJ는 덧붙였다. Fed는 통상 미국 금융시장에 충격이 되돌아올 수 있는 경우에만 이를 허용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미 재무부가 별도 방식의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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