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특별포상금 1800만원 쐈대…야근 밥먹듯 하는 우린 왜 안 올려줘?" 박탈감

성과 낸 직원에 1800만원 쏜 금융위
공공기관 금감원엔 "그림의 떡"
공직사회 '일하는 문화' 확산에 금감원 업무도 확대
성과 보상 제한적…젊은 직원들 상대적 박탈감

이재명 정부의 공직사회 '신상필벌' 기조가 금융당국 내에서도 화제다. 금융위원회가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총 1800만원 규모의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며 조직 사기 진작에 나섰지만 공공기관인 금융감독원엔 '그림의 떡'이다. 금감원 내부에선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부러움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긴 특별포상금 1800만원 쐈대…야근 밥먹듯 하는 우린 왜 안 올려줘?" 박탈감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금감원의 연간 내부 포상비 예산은 850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외 포상비 예산은 2억3138만원으로 4.0% 늘었지만, 직원 대상 내부 포상 예산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연말 내부 정기 포상을 실시하며, 상금은 수상자당 많게는 100만원, 통상 수십만 원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원 포상 예산은 사전에 정해진 범위에서만 집행할 수 있다"며 "정부 부처가 아닌 만큼 특별 포상 제도 대상도 아니고, 재량으로 직원 포상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위의 지휘·감독을 받아 금융회사 감독 업무를 수행하며 금융정책 수립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공직사회 전반에 '일하는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금융위 업무가 가중되자 금감원의 업무 부담도 함께 커졌다. 정책 설계는 금융위, 지원 및 실무 집행은 금감원이 맡는 구조 속에서 업무 강도는 높아졌지만 성과에 따른 파격 보상은 공무원 조직이 아닌 금감원엔 적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정책을 만드는 금융위의 경우 최근 우수 성과를 낸 직원 3명에게 총 18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는 올해 공직사회 전반에 처음 도입된 특별성과 포상금 제도의 일환이다.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장기 연체자 지원, '주가조작=패가망신' 실현 등에 기여한 사무관·주무관급 직원에게 인당 최대 1000만원이 지급됐다. 이를 위해 올해 별도 예산을 편성한 상태로, 상반기 추가 포상도 예정돼 있다. 성과 중심 보상을 통해 동기 부여와 조직 사기 진작에 나서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거긴 특별포상금 1800만원 쐈대…야근 밥먹듯 하는 우린 왜 안 올려줘?" 박탈감

이 가운데 공공기관임에도 부처 지원 업무 부담이 막중한 금감원 내부에선 소외감도 읽힌다. 금융위 인력이 약 400명인 반면 금감원은 2300명 규모로, 정책 수립을 위한 실무 지원을 상당 부분 담당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인식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책 성과의 '스포트라이트'는 받기 어렵고, 업무 부담만 떠안는 구조란 불만 또한 제기된다.


금감원 선임급 직원은 "이번에 금융위 포상 내역을 보면 자본시장 개선, 새도약기금 신설, 주가조작 근절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 성과가 포함됐다"며 "성과에 대해 직접적인 보상이 이뤄지는 점이 직원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신선하면서도 부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임급 직원은 "금융위 자료 요청에 맞춰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밥 먹듯 하는데 관련 보상은 물론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탈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거긴 특별포상금 1800만원 쐈대…야근 밥먹듯 하는 우린 왜 안 올려줘?" 박탈감

금감원은 연말 정기 포상과 함께 적극행정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 직원에게 특별승진, 승급, 학술연수 우대, 특별휴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업무 부담 증가에 더해 상명하복식 소통 체계, 지난해 조직 분리 위기 등이 겹치며 직원들의 체감 보상 수준은 전 같지 않다는 게 내부 평가다.


금감원의 한 국장급 간부는 "재산 공개, 취업 제한 등 규제는 공무원 수준으로 적용되는데 급여는 민간 금융회사에 뒤처지다 보니 젊은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며 "직원 보상 체계 강화가 필요하지만 감독·검사 권한을 가진 조직 특성상 외부 견제가 많고 제도적 한계도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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