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열흘 만에 생포된 가운데 늑구의 일상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인기 예능 '유퀴즈'에 출연한 것처럼 꾸며진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9일 대전시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늑구의 탈출과 포획까지 전 과정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으며 늑구 관련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유행하고 있다. 앞서 '늑구도 돌아왔으니 이제 한화 (이글스) 불펜 제구만 돌아오면 되겠다'는 웃지 못할 농담은 한화 이글스가 전날 부산 원정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게 승리를 거두며 현실이 됐다.
늑구가 탈출한 기간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팀들은 묘하게도 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10일 KIA전부터 16일 삼성전에 이르기까지 안방에서 6연패를 기록했고,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은 12일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패하며 3연패 했다. 하지만 늑구가 돌아온 이후 나란히 열린 12일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대전하나시티즌 모두 승리 소식을 들고 와 늑구는 대전의 '승리 요정'으로 등극했다.
생포 직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늑구의 상태를 공유해온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늑구가 돌아오니 축구, 야구 모두 승리했네~'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승요' 늑구 밈에 동참했다. 시민들도 "한화울브즈(늑대)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 "늑구는 대전의 승리 요정", "꿈돌이에 이어 늑구 마스코트도 만들어 달라"는 등의 답글을 남기며 호응했다.
대전관광공사에도 늑구 굿즈, 늑구 캐릭터, '늑구의 모험' 동화책, 늑구 발바닥 빵, 한정판 귀환 기념 티셔츠 등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명 예능 프로그램 속 늑대를 합성한 사진이 확산하고, 형제 중 9번째라 숫자 9를 따서 '늑구'로 이름 지었다는 사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인 오월드의 방사형 사파리 운영 방식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대전 둔산동 한 건물 전광판에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라고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또 LG전자 베스트샵 대전 본점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고 있던 '늑구야 돌아와' 메시지를 늑구가 생포된 지난 17일부터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로 바꿔 매일 송출하고 있다.
한편 앞서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했다가 10일 만인 17일 0시 44분께 대전 중구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생포됐다. 늑구는 체중이 3kg 빠졌지만, 전날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650g을 다 먹고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늑구가 체력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는 대로 부모·형제와 다시 무리 생활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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