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의 대표 봄 축제인 영양 산나물축제가 올해 '먹으러 오는 축제'를 넘어 '머무는 미식 축제'로 진화를 꾀한다. 영양군은 오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영양문화원과 읍내 시가지 일원에서 '제21회 영양 산나물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21회 영양산나물축제, 5월 7일 개막[사진=영양군]
영양 산나물축제는 매년 5만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축제로, 산나물의 향과 맛을 앞세워 전국 관광객을 불러 모아 온 영양의 상징적 봄 행사다. 올해 축제는 '자연이 차려낸 봄의 미식 한 상'을 주제로, 단순 소비형 행사를 넘어 미식과 체험, 이야기 구조를 결합한 콘텐츠 중심 축제로 재편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영양군은 산나물을 단순히 사고파는 특산물에 머물게 하지 않고, 요리와 시식, 체험을 통해 오감으로 즐기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의 대표 산물을 '상품'에서 '경험'으로 전환해 축제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영양은 대부분이 산지로 이뤄진 청정 지역으로, 일월산을 중심으로 자생하는 두릅, 곰취, 어수리 등 산나물은 깊은 향과 뛰어난 식감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축제는 이 같은 지역 자연 자원의 경쟁력을 미식 콘텐츠로 연결해 영양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부각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행사 공간 구성도 한층 전략적으로 바뀌었다. 판매 장터와 전통시장, 특설무대, 미식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걷고, 맛보고, 즐기는 축제'라는 흐름을 강화해 축제장 전역을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묶어낸 셈이다.
여기에 야간 공연과 감성 프로그램도 확대해 낮과 밤이 이어지는 축제 환경을 조성한다.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단순 방문형 행사를 넘어 숙박과 소비,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축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는 지역 축제가 단순한 계절 이벤트를 넘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최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영양 산나물축제가 지역 특산물과 전통시장,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현할 경우, 지역 상권과 생활인구 확대에도 적잖은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군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자연과 미식, 체험이 어우러진 방향으로 준비했다"며 "많은 방문객이 영양에서 봄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양 산나물축제가 '봄철 특산물 판매 행사'라는 익숙한 틀을 넘어, 지역의 자연과 음식, 골목과 밤 풍경까지 하나의 콘텐츠로 엮어낼 수 있느냐다. 축제의 경쟁력은 결국 산나물의 맛을 넘어, 영양이라는 도시의 체류 가치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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