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상폐 후 1800억 배당…어피니티 엑시트 속도

상폐 당시 배당 않겠다고 발표, 1년 만에 대규모 배당
SPC에 배당·유상감자 포함 총 2648억원
자산매각·해외사업 재편, 외주 생산 전환 등
밀폐용기 외 사업부문 여전히 적자

락앤락이 2024년 말 상장폐지 이후 18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가 2017년 락앤락을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배당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상폐 후 1800억 배당…어피니티 엑시트 속도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락앤락은 1802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어피니티가 락앤락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 컨슈머 스트렝스 리미티드에 1255억원, 컨슈머 어드밴티지 리미티드에 54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락앤락은 2024년 공개매수 과정에서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가 상폐 후 1년 만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이례적으로 830억원의 배당을 단행한 지 3년 만이다. 락앤락의 배당금 지급 후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3349억원이다.

이와 함께 락앤락은 지난해 1879만9998주를 유상감자했다. 유상감자에 따른 소각대금은 846억원 규모다. 배당금을 더하면 총 2648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회수하게 된 것이다.


앞서 락앤락은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상폐 요건인 95% 지분 확보에 실패하자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택했다. 락앤락은 컨슈머피닉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주식교환을 결정한 후 상폐됐다. 어피니티는 2017년 락앤락 지분 63.56%를 6293억원에 사들였다.


락앤락은 2023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자산 매각과 해외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2024년에는 안성 공장을 매각하면서 국내 생산 시설을 모두 처분하고 외주 생산 체제로 바꿨다.

해외 판매 법인 일부 청산 작업도 진행됐다. 락앤락은 중국 소재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와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를 지난해 1월과 2월에 청산했다. 두 법인은 지난해 각각 34억,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에 여러개의 영업법인을 설립해 비효율적인 측면이 존재해 상해법인으로 통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 있던 판매법인 'LOCK&LOCK INDIA Trading Privat'은 올해 중 청산할 예정이다. 락앤락의 국가별 매출액과 비중은 한국이 1485억원(32.68%)으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은 ▲중국 1125억원(24.75%) ▲베트남 705억원(15.50%) ▲태국 280억원(6.15%) ▲인도네시아 222억원(4.88%) ▲미국 221억원(4.86%) ▲독일 114억원(2.51%) 순이다.

락앤락 상폐 후 1800억 배당…어피니티 엑시트 속도
락앤락 상폐 후 1800억 배당…어피니티 엑시트 속도

락앤락은 주방용품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소형가전 업체를 인수하는 등 변화를 모색해왔지만, 밀폐용기 외 나머지 부문은 여전히 적자다. 지난해 락앤락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1억원을 기록, 전년(17억원) 대비 전년 대비 958% 증가했다. 매출은 4546억원으로 2%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밀폐용기(286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했지만 비밀폐용기(-33억5000만원)와 소형가전(-18억9000만원) 부문에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락앤락은 "수익성 중심의 판매 채널 정비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며 "올해도 이같은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출 사업 확대, 소싱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새로운 하우스 브랜드들을 선보이면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달 초 베버리지 웨어 브랜드 블리쏘울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퀴진웨어 브랜드 데켓과 2535세대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택플로우를 출시했다.


한편 락앤락은 지난 3월 크린토피아 출신 김상영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성장이 정체된 락앤락의 실적을 개선해야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김 대표는 두산그룹 최연소 임원 출신으로, 크린토피아 대표 재임 당시 대형 병원과 호텔 등 B2B(기업간 거래) 분야 매출을 신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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