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국민의힘 제주도당 로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 경선 과정에서 홍인숙·이승아 의원이 제기한 '유령당원' 의혹이 경찰 고발과 경선 봉인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국민의힘 역시 고기철 위원장의 폭행 혐의 검찰 송치와 지도부 내분으로 도의원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초유의 인물난을 겪으면서 제주 지역 정가가 정책 대결 대신 거대 양당의 추잡한 자중지란에 매몰되어 도민들의 냉소와 외면이 극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홍인숙 의원(아라동갑)이 기자회견을 통해 권리당원 수가 4년 전보다 3.6배(359.3%) 급증한 점을 지적하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고 제주동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내홍이 폭발했다.
이어 16일에는 이승아 의원(오라동)이 특정 후보 측의 유령당원 개입 의혹에 대한 당의 해명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도당이 오라동 투표함을 봉인하고 결과 발표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져 경선 시스템의 신뢰도가 사실상 붕괴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리더십 부재와 사법 리스크로 인해 더 큰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으로, 지난 2일 제주경찰청이 고기철 위원장을 당직자 폭행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고 위원장이 사퇴 요구에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는 사이, 지난 9일에는 김승욱 당협위원장이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며 지도부 간 전면전이 벌어졌고, 이로 인한 동력 상실로 32개 선거구 중 상당수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공천 참사'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 내 분위기는 여야 모두 자정 능력을 상실한 채 '누가 더 못하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냉소와 함께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특히 유령당원 고발과 폭행 기소 등 사법적 공방만 가열되면서 민의 수렴 과정이 훼손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권자인 제주도민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정책 없는 선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경선이 당선'이라는 오만 속에 불공정 의혹을 키우고 있고, 견제해야 할 야당은 세가 위축되어 후보도 내지 못한 채 지도부 싸움만 벌이며 지방자치 민주주의의 정신은 뒷전으로 몰리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