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살 박카스, 누적 판매량 250억 병 눈앞

국내 제약사 단일 품목 최초 연매출 2000억원 돌파
약국서 편의점으로, 효능 광고서 공감 마케팅으로

동아제약의 박카스가 출시 63년 만에 누적 판매량 250억 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박카스의 누적 판매량은 242억 병에 달한다. 국내 제약사 단일 품목 기준으로 전례 없는 규모다. 한국 국민 1인당 약 470병을 소비한 수준이다.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 제품 광고 이미지. 동아제약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 제품 광고 이미지. 동아제약

피로회복제 박카스는 육체피로 외에 영양장애, 허약체질, 병후의 체력 저하에 효능이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영양 상태가 좋지 않던 시기,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과 피로 해소와 영양 보충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장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박카스의 성장은 한국 산업화 과정과 맞물려 이어졌다. 1960~1970년대 고도성장기 동안 장시간 노동이 일상이었던 시기, 박카스는 단순한 드링크제를 넘어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광고 전략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카스는 제품 효능을 직접적으로 강조하기보다 육아가정·직장인 등 일상 속 피로를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비자에게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통 구조의 변화도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약국 중심으로 판매되던 박카스는 2011년 이후 편의점과 일반 유통망으로 확대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그 결과 국내 제약사가 단일 제품으로 연 매출 2000억원을 최초로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다변화도 이어졌다. '박카스D'와 '박카스F'는 타우린 함량 차이를 두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디카페인 제품과 젤리, 얼려먹는 형태 등 다양한 제형으로 확장됐다.


특히 최근 출시한 에너지음료 '얼박사(얼음·박카스·사이다)'는 지난해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GS25 출시 두달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하며 음료 매출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올해 3월 제로 슈가 트렌드를 반영한 당류 무첨가 '얼박사 제로'를 추가로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기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으로 작용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의 누적 판매량 기록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오랜 시간 한국인의 일상과 함께하며 피로 회복의 상징으로 자리해온 결과이기 때문"이라며 "박카스는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피로회복제'라는 브랜드 가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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