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실험실 배양 초콜릿바 등장…"카카오 공급 불안·이산화탄소 배출 완화"

최근 카카오 기업 농장 수확량 줄고 가격 급등
이스라엘 기업, 첫 실험실 배양 초콜릿바 생산
"농장 의존도 낮춰…자연 보전 효과도 커"

세계 첫 '실험실 배양' 초콜릿바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초콜릿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초콜릿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연합뉴스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셀레스테 바이오'가 세포 배양 기술 기반의 카카오버터를 활용해 초콜릿바 첫 시제품 10여개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셀레스테 바이오는 영국 초콜릿 업체 캐드버리의 모회사인 미국 몬덜리즈가 투자한 업체로, 영국 버밍엄의 캐드버리 본빌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졌다.

이번 시도는 카카오버터 등 초콜릿 원료의 가격이 불안정한 만큼 이를 인공 재료로 대체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최근 기후변화와 투자 부족 문제로 서아프리카 카카오 기업 농장(플랜테이션)의 수확량이 급감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 가격은 2024∼2025년 사이 1t당 3000달러 미만에서 최대 1만 2000달러로 4배 치솟았다.


연구진은 카카오 콩에서 채취한 세포를 설탕과 영양분을 주면서 탱크에서 배양해 카카오버터 본연의 지방질과 맛 화합물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FT는 "회사 측은 이번 기술이 자연 보전 효과가 크다고 주장한다"며 "카카오 기업 농장을 만들려면 열대우림을 대거 벌목해야 하고 많은 농업 쓰레기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미할 베레시 골롬 최고경영자(CEO)는 "카카오 세포들이 카카오나무 1그루씩의 역할을 하는 셈"이라며 "카카오 배양 시설을 초콜릿 공장 바로 옆에 지으면 원료 운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FT는 "이번 성과를 통해 초콜릿 업계가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미국·이스라엘 당국의 허가를 얻어 내년 말께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판에 맞춰 배양 카카오버터의 생산량을 연 5만t 수준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유럽 시장 판매에 대한 승인 절차는 그보다 더 오래 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초콜릿 업계는 카카오 등 원가 급등으로 이윤이 줄자 대안 마련에 나섰다. 스위스 대기업 '린트'는 배양 카카오 기술 기업인 푸드 브루어에 투자했고, 세계 최대 농산물 무역업체인 '카길'은 파트너사와 함께 포도 씨와 해바라기 단백질 등을 원료로 한 '무(無) 카카오' 초콜릿 유통에 착수했다. 또 영국 스타트업 '윈윈'은 곡물과 콩류를 발효시켜 초콜릿 특유의 풍미를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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