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2.0% 달성이 가능하고 그 이상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IMF에서 열린 동행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구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사에서 진행한 동행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호황이 전쟁 효과를 상쇄하고 있어서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반면 IMF는 기존 전망치 1.9%를 유지하며 중동 전쟁 여파를 엇갈리게 해석한 바 있다. 정부의 기존 전망치는 2.0%다.
구 부총리는 "OECD의 1.7%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0.2%를 더하면 1.9%"라면서 "법인세가 성장과 직결되는 만큼 (중간 예납이 끝나는) 오는 8월이 되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이 마무리되면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고 봤다. 구 부총리는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출시 이후 11만개 개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51억달러 신규 편입,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중 15%로 확대 등 3종 세트와 더불어 반도체 호황으로 외화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동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면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된 환율이 정상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에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를 열고 글로벌 투자사를 만난 구 부총리는 한국 자본 시장의 달라진 위상을 체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 부총리는 "존 스터진스키 핌코(PIMCO) 부회장이 '한국 대단한 나라인데 왜 투자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한국인보다 외인이 보는 한국에 대한 평가가 훨씬 좋다"고 말했다. 핌코는 1971년 '채권왕'으로 불린 빌 그로스가 설립한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IMF에서 열린 동행기자간담회에서 기자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구 부총리는 대미 투자 업무를 총괄할 한미전략투자공사 본사를 세종에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서울이 아닌 산업부, 재정경제부 등 관련 기관이 모인 세종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는 6월18일 세종에서 발족식을 개최한다.
구 부총리는 17일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양자면담을 한다. 중동 전쟁, 환율, 대미 투자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는 중동 전쟁을 계기로 국가안보차원에서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이 저렴한 나라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 국가 위기 상황에 대비해 국내 생산, 해외 생산 투자를 통해 헬륨, 브롬, 요소 등 공급망을 넓혀야 한다"면서 "전쟁이 끝나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과감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성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다시 한번 중동 전쟁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탈석유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석유 소비를 줄이도록 대중교통, 자전거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에 과도하게 편중된 한국 경제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파워 반도체, 모든 사물의 눈인 센서, 초전도체 그래핀 등 초혁신경제 아이템을 적극 발굴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대기업들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돈을 벌고, 중소·벤처가 국내 시장에서 활동할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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