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남성 청소년들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게 된다. 그간 여성 청소년에게 집중됐던 국가예방접종 지원이 남성까지 확대되면서 우리 사회의 HPV 관련 질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6일부터 2014년생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새롭게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만 제공되던 무료 접종 혜택이 12세 남성 청소년(2014년 1월1일~12월31일생)까지 넓어졌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게도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연구에 따르면, HPV 백신은 남성에게서 생식기 사마귀 89%, 외부 생식기 병변 91%, 항문 상피 내 종양을 78% 예방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 37개국을 포함해 세계 147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을 만큼 효과와 안전성이 인정된 백신이라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는 HPV 예방 접종이 남성에게 발생하는 관련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 대상 접종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의 HPV 관련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접종 대상자는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HPV 4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이뤄진다. 만일 올해 안에 2회 접종을 모두 마치지 못하더라도 내년에 이어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학부모는 자녀의 접종 내역을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2014년생을 시작으로 매년 대상 연령을 한 살씩 늘려갈 계획이다. 2027년에는 2014~2015년생, 2028년에는 2014~2016년생 순으로 확대해 최종적으로 17세까지 모든 남성 청소년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HPV 예방접종은 향후 암과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이번 대상 확대로 더 많은 청소년이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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