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승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디지털산업본부장(오른쪽)이 15일 다니 프라만티오 수코핀도 부사장과 함께 시험인증 협력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의 핵심 관문인 강제인증을 국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수출 기업들이 현지 시험 부담을 덜고 인증 기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게 되면서, 동남아 전기차 인프라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L은 15일 인도네시아 국영 시험인증기관 수코핀도(PT SUCOFINDO)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기 분야 강제인증(SNI) 획득을 위한 국내 시험 수행 자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양 기관 간 체결된 시험·인증 협력 협약(Cooperation Agreement)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인도네시아 현지로 보내지 않고도 KTL에서 시험을 진행하고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현지 시험기관을 이용해야 해 물류비와 시간 부담이 컸지만, 앞으로는 국내에서 동일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수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충전기는 국가별 기술 기준과 인증 체계가 상이해 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국가표준(SNI)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어 해당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면 제품의 수출과 현지 유통이 불가능하다.
정부도 이러한 인증 장벽 해소를 위해 지원을 강화해왔다. 산업통상부는 KTL을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검증 및 실증형 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하고, 해외 인증 대응 역량 확보를 추진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KTL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충전기 관련 시험인증 제도와 규제 동향을 신속히 확보해 국내 기업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인증 획득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
양 기관은 인증 협력 확대와 함께 국제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수코핀도는 현재 아시아 인증기관 협의체(ANF) 가입을 추진 중이며, KTL은 의장기관으로서 관련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KTL 심사단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현지에서 국제표준(ISO/IEC 17025, ISO/IEC 17065)과 ANF 규정에 따른 평가를 수행했다.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은 "이번 전기차 충전기 SNI 인증 국내 시험 기반 확보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인증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인증 장벽 해소와 글로벌 시험인증 협력 확대를 통해 '인증영토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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