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은 3월까지 오름폭이 제한적이었으나, 높아진 유가와 환율 영향에 점차 높아질 것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현재 경제 상황 인식에서 '물가 우려'에 방점을 찍었다. 신 후보자는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데다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경기 우려에 대해선 당초 전망보다는 성장세가 약화하겠으나, 반도체 경기 호조와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후보자는 앞서 추경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상승시킬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다만 이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식이 확고한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신 후보자는 물가와 성장 모두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물가안정을 기계적으로 우선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며 금융안정과 경기 등을 포함한 경제 전체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앞서 현재 기준금리(연 2.50%) 수준 역시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정도라고 평가, 당분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취약부문 신용리스크 역시 계속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과 실물 부문 상호작용하며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강조해온 '구조개혁 연구' 역시 지속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신 후보자는 "인구구조 변화, 양극화와 불균형 심화, 높은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수준 등이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구조개혁 과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필요한 경우 정책제언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과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소통하고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화폐 이슈에 대해선 중앙은행 신뢰 기반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통해 중앙은행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CBDC와 예금 토큰의 활용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아고라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내외 지급 플랫폼이 체계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화폐 신뢰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생태계 내에서 보완적·경쟁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신 후보자의 외화자산, 가족 국적 정리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 후보자는 "상장지수펀드(ETF), 영국 국채 등 18억9000억원 규모 외화자산을 이미 매각했다"며 "다른 해외자산도 순차적으로 매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의 장녀가 27년 동안 국적상실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선 "송구하다. 장녀의 국적상실 신고를 놓친 건 관련 내용과 절차를 정확히 알지 못한 데 따라 발생한 일"이라며 "이를 통해 혜택을 받은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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