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바벨탑 세워", "사상 최대 문화 교류"…난리 난 엑스 '자동 번역'

엑스, 자동 번역 서비스 전체 이용자에 적용
'번역하기' 클릭 없이도 현지어로 자동 번역
문화·정치 현안 토론…일부 "귀찮다" 반응도

"와… 자동 번역 생기니까 문화의 벽이 허물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자다가 일어나 거실 나가니까 이탈리아 아저씨랑 인도네시아 아줌마가 우리 집 냉장고 뒤지고 있는 느낌임" (조회 수 992만 회)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구 트위터)의 자동 번역 서비스가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엑스는 시범 운영 끝에 지난 7일 게시물을 자동으로 번역하는 기능을 전체 이용자에게 적용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구 트위터)의 자동 번역 서비스가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구 트위터)의 자동 번역 서비스가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전에도 엑스에서 다른 언어로 된 게시물을 '번역하기'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설정한 언어로 바꿔볼 수 있었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별도 조작 없이 바로 현지어로 번역돼 볼 수 있게 됐다. 번역 기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xAI의 인공지능(AI) 챗봇인 그록을 활용했다.


자동 번역 서비스 도입 후 엑스 이용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국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엑스를 통해 여러 국가 이용자가 서로 비슷한 문화에 대해 공감을 나누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K팝 팬들의 정보 공유뿐 아니라 자국의 정치 상황,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토론도 전개됐다.


한 엑스 이용자는 "엑스가 무너진 바벨탑을 다시 세웠다"며 자동 번역 기능을 상찬하기도 했다. 성경에는 과거 온 세상 사람들의 언어가 동일했는데, 이들이 협력해 하늘까지 닿는 바벨탑을 쌓으려 하자 분노한 하나님이 언어를 여러 개로 바꾸어 탑을 쌓지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엑스에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위험과 희망을 동시에 느낀다"며 "일부는 자기가 싫어했다고 여긴 나라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기 생각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번역 수준이 너무 낮다", "알고 싶지 않은 내용", "귀찮다"라며 자동 번역을 비활성화하는 방법을 찾는 글이 확산하기도 했다.


니키타 비어 엑스 제품 책임자는 "전 세계에 자동 번역 기능을 출시한다"며 "엑스에 올라온 어떤 언어의 게시물도 전 세계 (이용자에게) 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의 언어로 글을 올려라. 당신의 문화와 일상을 게시하고 당신의 국가가 다음 대세가 되게 하라"며 "사상 최대 문화 교류가 방금 출시됐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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