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손잡고 여의도 63빌딩에 새 미술관 '퐁피두센터 한화'를 연다. 한화문화재단은 '퐁피두센터 한화'가 6월 4일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월 말 준공을 마친 미술관은 내부 인테리어와 개관 준비를 거쳐 관람객을 맞는다.
한화그룹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손잡고 여의도 63빌딩에 새 미술관 '퐁피두센터 한화'를 연다. 한화문화재단은 '퐁피두센터 한화'가 6월 4일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월 말 준공을 마친 미술관은 내부 인테리어와 개관 준비를 거쳐 관람객을 맞는다. 한화그룹
이 공간은 단순히 해외 유명 미술관의 이름을 들여온 분관에 머물지 않겠다는 구상을 내세운다. 프랑스의 국립 근현대미술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인 퐁피두센터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전시를 열되, 이를 한국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시 해석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한화 측은 앞으로 4년간 퐁피두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기획전을 연 2회씩 열고, 한국 및 글로벌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자체 기획전도 연 2~3회 선보일 계획이다.
개관전의 문법은 선명하다.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은 20세기 미술의 감각을 바꿔놓은 큐비즘을 전면에 세운다.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후안 그리스, 소니아·로베르 들로네를 비롯해 알베르 글레즈, 아메데 오장팡, 나탈리아 곤차로바 등 국내에서 접하기 쉽지 않았던 작가들까지 아우른다. 전시는 작가 40여명의 회화와 조각 90여점을 8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이번 전시가 흥미로운 지점은 큐비즘을 서구 미술사의 한 장면으로만 닫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별 섹션 '코리아 포커스'에서는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예술 형성 과정에서 파리가 지녔던 상징성과 문화적 파급력을 다시 들여다본다. 미술뿐 아니라 사진, 문학, 무용을 함께 호출해 입체주의의 감각이 한국 예술과 어떤 방식으로 교차했는지 보여주겠다는 구성이다. 큐비즘 이후의 아방가르드 흐름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남긴 흔적도 함께 짚는다.
공간 자체도 새 미술관의 성격을 드러내는 장치로 읽힌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과거 아쿠아리움이 있던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약 1653㎡ 규모의 메인 전시실 2개를 갖췄고, 외관에는 63빌딩의 수직성과 대비되는 수평적 '빛의 띠' 개념을 입혔다. 전통 기와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반투명 이중유리 외피도 적용했다.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과 엘리제궁,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한화는 이곳을 전시장이 아니라 연구와 해석, 교육이 이어지는 미술관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랑스 공동 큐레이터십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해외 컬렉션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미술계의 큐레토리얼 연구 기반과 국제 네트워크를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개관 이후의 로드맵도 20세기 모던아트의 주요 장면들에 맞춰져 있다.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등의 전시가 202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추상 조각의 선구자로 꼽히는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도 기획 중이다.
로랑 르봉 프랑스 퐁피두센터장은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은 우리 미술관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자, 역동적인 한국 문화예술 현장과 새로운 관람객을 만나는 뜻깊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예술과 기술, 미래가 연결되는 열린 미술관으로서 서울의 일상 속에서 세계적인 아트 컬렉션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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