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절차를 진행하던 영국의 한 여성이 남편 가상화폐 지갑 비밀번호를 몰래 촬영, 거액의 비트코인을 챙긴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업가 핑 파이 위엔은 아내 펀 융 리와 처제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아내는 집안에 몰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가상화폐 지갑 비밀번호를 알아낸 혐의를 받는다.
아내는 비밀번호를 알아내 남편의 지갑에서 비트코인을 가로챘다. 사라진 비트코인은 총 2323개로, 현재 가치 1억8000만파운드(약 35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해당 비트코인은 '콜드 월렛', 즉 인터넷과 분리된 오프라인 환경의 보안 저장 장치에 보관 중이었다. 암호는 6자리의 핀(PIN) 번호였다. 다만 24개의 단어로 구성된 마스터 비밀번호인 '시드 구문'을 알고 있다면, 다른 기기에서도 지갑을 열 수 있었다.
위엔은 2023년 7월 큰딸로부터 아내가 비트코인을 훔치려 한다는 계획을 전해 들었으며, 집안에 녹음 장치를 설치해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출한 녹음 파일에는 "비트코인을 내가 가져간 게 들킬까"라는 아내의 목소리, 자금 세탁 혐의로 경찰에 신고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발언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위엔의 아내는 처제의 도움을 받아 훔친 비트코인 중 71개를 다른 계좌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위엔은 아내와 대치하다가 폭행 혐의로 체포돼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위엔 또한 아내를 절도 혐의로 신고, 같은 해 12월 체포됐다.
영국 경찰은 위엔의 자택을 수색, 10개의 콜드 월렛과 5개의 복구 시드 등을 발견했다. 그러나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아내는 진술서를 제출해 "아는 바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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