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의장 "이란 섬 공격하면 피로 물들 것"

이란 의회 수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12일(현지시간) 전략적 요충지인 이란 섬들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의 섬을 침략한다면 이슬람공화국은 더 인내하거나 자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 아니면 죽음이다. 이란의 섬을 공격하면 페르시아만은 침략자들의 피로 물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미군 병사들이 흘리는 피에 대한 책임은 트럼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의장 "이란 섬 공격하면 피로 물들 것"

갈리바프 의장이 말한 섬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은 하르그 섬이다. 이 섬에는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어, 만약 공격을 받을 경우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서방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거점으로는 아부 무사 섬과 대·소 툰브 섬이 있다. 이들 섬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심해 항로 옆에 자리해 있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화물선을 감시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란은 이 섬들에 미사일 기지와 드론 활주로, 기뢰를 설치할 수 있는 고속정 기지를 구축해 군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섬들이 '불침 항공모함'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해서는 이들 섬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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