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이란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침공으로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살해된 상황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에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불과 8~9개월 만에 두 차례 전쟁을 우리에게 강요했고, 수천 명의 우리 국민들을 죽이고 순교하게 했다. 이번 월드컵 참가는 분명히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이며, 이란은 아시아 예선에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이란은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다툴 예정이다. 이란은 6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고, 21일 벨기에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 뒤 26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최종전에 나서는 일정이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 AP연합뉴스
앞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 상황, 개막을 93일 앞두고 고조되는 기대감에 관해 얘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당연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대표팀의 실제 참가 여부는 불확실해졌다.
다만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이란이 불참할 경우, FIFA에 벌금을 내야 한다. 대회 개막 30일 전까지 기권하면 최소 25만 스위스프랑(약 4억7300만원), 개막 30일 이내에 기권할 경우 최소 50만 스위스프랑(약 9억4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또 FIFA는 월드컵 본선에 오른 48개 진출국에 '준비 비용 보전' 명목으로 150만달러를 주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 팀에는 900만달러씩 나눠준다. 이란이 출전을 포기하면 최소 1050만달러(약 155억원)를 받을 기회를 날리게 된다.
한편 미국이 속한 D조와 이란이 속한 G조에서 양 팀이 나란히 조 2위를 기록할 경우 토너먼트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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