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 맥 못 추는 당근, 이유는?

인지도 40% vs 거래 2%…중고차 시장 존재감↓
시세 불신·거래 난항에 '사기 범죄' 용이한 구조
거래 늘수록 피해 급증…"거래 불편 최소화할 것"

중고거래 플랫폼 1위 '당근'이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는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근 내 '당근중고차' 서비스가 공식 출시된 지 4년 반이 지났지만, 수백만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중고차 거래의 핵심인 '신뢰성'과 '정보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2일 국내 자동차 전문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제25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중고차 플랫폼 가운데 구입 시장과 처분 시장 모두에서 당근의 점유율은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당근의 브랜드 인지도는 40% 안팎으로 매우 높은 편인데 이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형국이다.

중고차 거래 맥 못 추는 당근, 이유는?

해당 리포트는 지난해 7~8월 두 달간 진행된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설문조사는 최근 1년간 차량을 구입·처분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4308명(구입 1548명·처분 27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입 시장에서는 14개, 처분 시장에서는 11개 플랫폼을 각각 보기로 제시한 뒤 시장별 상위 6개 플랫폼을 추려 비교했다.

리포트는 중고차 직거래 과정의 신뢰성 확보 실패를 당근의 한계로 지적했다. 당근중고차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제시된 시세를 믿을 수 없어서(29%)'였다. 거래 성사 자체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였다. 퀘타아이의 소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당근과 관련한 중고차 연관어로는 '사기·허위매물·차량 상태' 등이 많이 포착됐다.


사기 피해 사례도 증가 추세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당근 내 중고차 거래 건수(추정치)는 2023년 4만6869건에서 2024년 8만405건으로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경찰에 접수된 수사 요청 건수는 16건에서 86건으로 5배 이상 치솟았다. 사기 피해 금액은 약 1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내 게시판에 중고차 거래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당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내 게시판에 중고차 거래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당근


오는 6월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중고차 허위매물 방지법) 본격 시행을 앞두고 당근은 뒤늦게 서비스 개선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부터 중고차 매물을 게시하는 경우 소유자 동의와 인증 절차를 의무화했다. 미인증 중고차 매물은 법이 통과된 뒤 삭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근 관계자는 "기존에 이용자가 직접 비용을 들여 확인해야 했던 보험 이력을 무료 제공하는 등 앞으로 중고차 거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고차 허위매물 방지법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시 차량 소유자의 동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개인은 최대 50만원, 플랫폼은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앞서 당근은 2021월 9월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 내에서 중고차 거래 수요가 증가하자 '당근중고차'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그간 해당 서비스는 차량 번호와 소유주 명의만 있으면 제3자도 해당 차량을 매물로 올릴 수 있는 구조여서 이를 악용한 사기 범죄가 반복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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