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토너먼트 성적… 불펜에 달렸다

C 조 2위 극적 통과 17년 만에 8강행
활발한 팀 타선 강점, 부실한 뒷문 약점
조별리그 4경기 연속 7∼9회 실점 불안

불펜이 불안하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이야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 마지막 경기에서 7-2로 이겨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승리'라는 실낱같은 경우의 수를 기적처럼 통과했다. 한국은 동률 팀간의 대결에서만 따진 실점률에서 0.1228을 기록했다. 대만과 호주는 0.1296이었다.

한국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 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유력하다. 두 팀은 D조에서 나란히 2승을 기록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후안 소토(뉴욕 메츠),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강타자가 포진했다. 베네수엘라도 윌슨 콘트레라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버티고 있다.

데인 더닝이 호주와의 2006 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회 역투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데인 더닝이 호주와의 2006 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회 역투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불펜의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로 낙점했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소속 팀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대표팀에서 빠졌다.


한국이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불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활발한 팀 타선과 달리 뒷문은 부실하다. 한국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4경기 연속 7∼9회에 실점했다. 지난 5일 최약체 체코와 첫 경기에서 11-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유영찬(LG 트윈스)이 1실점 했고 7일 일본전에서는 5-5로 맞선 7회말 박영현(kt 위즈)과 김영규(NC 다이노스)가 볼넷 4개를 남발하며 적시타까지 맞아 3실점 하며 무너졌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8일 대만전에서는 3-2로 앞선 8회초 구원 등판한 데인 더닝(애틀랜다 브레이브스)이 역전 투런 홈런을 맞은 뒤 연장 승부치기에서 결국 패했다.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선두타자 팀 케널리(퍼스 히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트래비스 바자나(클리블랜드 가디언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9회말 1사 1루에서 총알 같은 안타성 타구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막힌 호수비로 잡지 못했다면 미국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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