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지하철 환기구나 공사장 가림막처럼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시설도 17만 인파 앞에서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철저한 안전관리를 지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자치구, 소방 당국,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안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시는 재난안전실장을 본부장으로 ▲상황총괄반 ▲교통대책반 ▲의료대책반 ▲구조·구급반 ▲시설관리반 ▲외국인지원반 ▲모니터링반 ▲행정지원반 등 8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시민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BTS 컴백 행사 안전관리 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자치구와 소방 당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총 3400여명의 현장 대응 입력을 투입한다. 행사장과 주요 지하철역, 인파 밀집 예상 지역으로 구역을 세분화해 인파 흐름과 위험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종합적인 현장 대응으로 안전사고를 막는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역대 최대 수준인 소방차 99대와 인력 765명을 행사장 근처에 배치해 유사시 대응 시간을 단축한다. 경찰은 인파를 관리하고 테러 위험에 대비한다.
특히 공연 전날 행사장 주변에 텐트를 설치하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이들로 인해 사고나 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과 협력해 순찰을 강화한다. 아울러 자치구와 함께 노점상을 단속한다. 행사장 주변 난간, 계단, 조형물, 환기구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해 지난달 1차 점검에서 24건의 위험 요소를 파악해 조치 중이며, 행사 전 2차 점검을 실시한다.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선 행사장 근처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하고 역 출입구를 폐쇄한다. 혼잡 정도에 따라서는 을지로입구역 등 추가로 무정차 통과한다. 일대 지하철역 17곳에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평시 111명이던 안전관리 인력을 행사 당일 461명으로 늘린다.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도 무정차 통과하거나 임시우회하고, 근처 도로 주정차 위반 차량을 특별 단속하며 공공자전거나 개인형 이동장치 대여·반납도 중지시킨다. 행사 종료 후에는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오후 9시부터 지하철 2·3·5호선에 임시열차 12대를 행사장 주변 역사에 투입하고 평소보다 운행을 24회 늘린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사람이 올라서거나 몰릴 가능성이 있는 지점은 반드시 현장의 시선으로 다시 점검하고, 필요한 보강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는 우리가 익숙하다고 방심하는 순간 발생한다"며 "사고는 늘 1%의 방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광화문에서 서울광장까지 도심 전체를 '하나의 행사장'이라는 관점에서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며 "무대 주변만 관리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교통 관리와 인파 대응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온 낯선 아미(ARMY·팬덤명)들을 위한 세심한 안내도 중요하다"며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내려받도록 안내하고, 다국어 안내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팬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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