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주말 사이 유가 급등으로 인해 1490원을 돌파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6원 오른 1493.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12일(고가 15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이란이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면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 영향이다. 중동 사태가 길어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 역시 연장되고, 원유 가격과 소비자 물가가 상승해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는 카타르 원유 수출 감소와 원유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WTI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107.54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0% 급등하며 102.20달러에 거래됐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강세 흐름 속에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크게 올라 99대 중반인 99.540(0.59% 상승)을 기록 중이다. 원화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이달 들어 6일까지 주간 거래 기준 평균 13.2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편 엔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31% 오른 158.391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01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34.87원)보다 8.14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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